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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티저는 "왜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의 귀환"을 말할까?]

2025. 12. 29. 00:03영화/영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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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번째 티저는 "왜 캡틴 아메리카의 귀환이 아닌 스티브 로저스의 귀환"이라고 말할까?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번째 티저에는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가 돌아온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얼마 전 마블 스튜디오는 스티브 로저스가 MCU에 돌아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번째 티저는,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클라이맥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내려놓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지 6년 만에 스티브 로저스의 귀환을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스티브 로저스와 페기 카터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로저스가 가족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삶을 오래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티저는 스티브 로저스가 다시 전장으로 끌려 나와 닥터 둠과 맞서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빌런으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마블이 배우 크리스 에반스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 했다는 점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귀환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무엇을 약속하고, 무엇을 약속하지 않는가입니다. 첫 티저 속 스티브 로저스는 캡틴 아메리카 슈트를 정리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티저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돌아온다."

 

그러나 이 문장은 스티브 로저스가 돌아온다고 적혀 있을 뿐, "캡틴 아메리카가 돌아온다."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표현상의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스티브 로저스의 역할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일 수도 있습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더 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닙니다.

 

스티브 로저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돌려놓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뒤 페기 카터와 함께 남기로 결정했을 때, 스티브 로저스는 동시에 캡틴 아메리카라는 정체성도 내려놓았습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마지막에서 노년의 모습으로 돌아와 당시 팔콘/샘 윌슨에게 방패를 건네며 공식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역할을 넘겼고, 샘 윌슨은 여러 사건을 거쳐 이제 MCU의 명실상부 캡틴 아메리카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만약 스티브 로저스가 다시 명확하게 캡틴 아메리카로 복귀한다면, 그동안 쌓았던 샘 윌슨의 서사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인 케빈 파이기 역시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흥행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로 "스티브 로저스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라는 인터뷰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어벤져스 영화에서 다시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로 등장한다면 그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 크리스 에반스의 복귀 자체가 이미 그 논란을 어느 정도 불러오긴 하지만,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가 어벤져스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소한 상징적으로 지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블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할 가능성은 큽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슈트와 방패를 들고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티브 로저스가 공식적으로 캡틴 아메리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마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당시의 모습에 가깝거나, 더 나아가 원작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과 방패를 버린 뒤 사용했던 "노매드"라는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차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시간여행 논쟁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스티브 로저스의 복귀는 또 다른 논쟁을 되살립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메인 MCU 타임라인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평행우주의 다른 현실에서 살았던 것일까요?"

 

이 문제는 감독 루소 형제와 각본가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티브 맥필리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이것에 대한 해답을 결국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타임루프입니다. 미래의 스티브 로저스가 이미 샘 윌슨에게 방패를 줬기 때문에, 과거의 스티브 로저스 역시 그 선택을 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 떠나기 전부터 이미 샘 윌슨에게 방패를 줄 결심을 했던 것인지 등 복잡한 시간여행 논리가 다시 얽히게 됩니다. 스티브 로저스의 복귀로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훨씬 더 복잡한 시간여행 메커니즘을 다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블 영화에서 하차했던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왜 다시 돌아왔을까요?

 

배우 크리스 에반스의 복귀는,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로서 MCU를 은퇴를 선언한 지 무려 6년 만입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배우 크리스 에반스의 완벽한 고별 무대였고,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의 결말을 매우 완성도 높고 최종적인 이별로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스티브 로저스로 배우 크리스 에반스의 복귀 가능성이 계속해서 언급되었는데, 그렇다면 왜 지금 일지 궁금합니다.

 

이야기적으로는 닥터 둠과는 연관성이 클 것 같습니다. 가장 유력한 이론 중 하나는 스티브 로저스가 과거로 돌아간 선택이 어떤 인커전을 일으켜 닥터 둠의 세계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닥터 둠이 복수를 위해 나선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배우 크리스 에반스 복귀는 동시에 마블의 실패를 인정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는 흥행 실패작과 혹평 그리고 관객들의 피로감과 무관심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고, 그 원인도 다양했습니다. 스트리밍 중심의 무리한 확장, 캐릭터들의 단절된 등장, 영화 관람 문화의 변화, 전반적인 퀄리티 관리 부족 등 이러한 상황에서 스티브 로저스를 다시 불러오는 것은 관객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로 보입니다.

 

인피니티 사가는 사랑받았고, 최근 작품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입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마블은 지금 "저희의 실수예요. 용서해 주세요."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향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만, 그것이 곧바로 나쁜 선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아주 미묘한 균형을 맞춰야만 합니다. 스티브 로저스 같은 과거의 영웅들만이 아니라, 샘 우리슨과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들이 MCU의 미래라는 점을 관객이 다시 믿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북미 기준으로 2026년 12월 18일(한국 기준으로 2026년 12월 16일) 개봉 예정입니다.


출처 : 마블 스튜디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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