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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비질란테> 후기]

2023. 12. 4. 03:11드라마/드라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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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비질란테> 후기


 

- 제목 : 비질란테
- 장르 : 다크 히어로, 범죄, 액션, 스릴러, 느와르
- 공개 : 2023년 11월 8일 ~ 2023년 11월 29일
- 회차 : 8부작
- 제작사 : 스튜디오N
- 채널 혹은 스트리밍 : Disney+
- 연출 : 최정열
- 극본 : 이민섭
- 출연 :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
- 촬영 기간 : 2022년 7월 25일 ~ 2023년 1월 31일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디즈니 플러스가 <무빙>과 <최악의 악>에 이어 <비질란테>까지 디즈니가 OTT 전쟁에서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있는 장르지만, 시청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작품들 중 <비질란테>는 법이라는 사회적인 심판이 부실하다는 판단 하에 스스로 자경단이 되어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인물인 주인공 김지용이 '비질란테' 문자 자체로 자경단이 되며 성장이자 흑화 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소재 자체는 기존에 여러분들이 꿈꿔봤을 범죄자들을 심판하는 영웅의 이야기로 매우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 익숙함은 진부함이 아닌 특징이 뚜렷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등장인물들을 배치하면서 신선함과 함께 일반적인 구성으로 다양한 느낌이자 친근한 느낌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줄거리


세상이 만든 다크 히어로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하거나 낮은 형량을 받아 풀려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여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액션 스릴러.

 

비질란테는 주인공 '김지용'이 대단하지만 비범할 정도는 아니며 데어데블 같으면서도 퍼니셔 같은 느낌의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비질란테 김지용의 협력자인 짭질란테 '조강옥'은 배트맨 같으면서도 무언가에 심취하여 빠진 덕후의 모습이 보이는 캐릭터로 나와서 새로움을 더합니다.

 

특히 괴물 경찰 '조헌'은 엄청난 전투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제부터 내가 너한테 반말을 하겠습니다."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날리며 속 시원한 모습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조종하듯 중계하고 이끄는 느낌이든 기자 '최미려'는 사회가 원하는 영웅이자 범죄자를 소개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개인적인 평가

 


법을 수호하는 미래의 경찰 vs 범죄자를 처단하는 범죄자

 

주인공 김지용은 자신의 어머니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는데, <비질란테> 세상에서 법은 범죄자에 대한 사회적인 심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나옵니다. 이로 인하여 주인공 김지용은 성장하여 경찰대생으로 그리고 비질란테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이 비질란테로서 범죄자들을 처단하면서 공감과 희열을 느꼈지만, 반대로 "이게 옳은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혼란이 왔습니다. 제대로 판결되지 않지만, 처벌은 인권이라는 틀 안에서 평등하게 되어야 하고, 범죄로서 처벌되지 않아야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데어데블 같고 퍼니셔 같은 주인공을 더 강하게 묘사하여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등급을 활용하여 더 화끈하고 철저한 처벌을 제대로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정쩡한 양면보다 확실하게 결합한 혼종으로 말입니다.



배트맨이 되고 싶은 덕후 vs 모방범

 

극이 진행되면서 비질란테의 행동에 영감을 받은 추종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변질된 모방범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비질란테의 가치관을 더럽히면서 제2의, 제3의 범죄를 양산합니다. 이유와 목적은 있지만 결국 그들의 행동은 비질란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범죄인데, 그들은 본인들의 폭력과 살인 행위를 스스로 자각과 인식을 하지 못하고, 적절한 행위라고 자만하여 자리매김하는 결과로 다가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결국 저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도 있을 수 있고 비슷하단 느낌을 주는 인물이 있으니 말입니다.

 

배트맨처럼 되고 싶어 하는 '조강옥'은 비질란테인 김지용의 행동을 보고 반하여 비질란테를 돕는 짭질란테가 되지만, 그 역시 흉기를 쓰면서 변질되고, 어마어마한 재력 덕분에 범죄도 다 은닉되고 해결되는 모습까지 겹쳐져 다른 형태의 사회적인 괴물로 다가와서 매우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조강옥의 오타쿠 같은 모습은 원작 웹툰에서도 나온다고 하지만, 좀 덜 오글거리게 할 수 없었을까 싶었습니다.



자격 있는 집행 vs 남용하는 자격

 

인맥, 연루, 로비, 뒷거래 등 각종 비리가 판치는 사회에서,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은 범죄자들을 단죄하기 위해 그리고 비리와 범죄 때문에 각광받고 있는 비질란테와 비리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입니다.

 

조헌은 자신의 후배인 김지용이 비질란테, 즉 문자 그대로 자경단을 하는 후배의 행동을 이해하면서 막고 범죄자들을 잡는 경찰로서 '자격 있는 집행'을 합니다. 그러면서 수사와 체포 과정에서 공권력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차라리 비질란테가 적당해 보일 정도로 살벌하게 처단합니다.

 

비질란테와 경찰의 차이는 자격이며, 비질란테의 행동은 결국엔 자기만족을 위해서 그리고 경찰은 모두의 안위를 위해서라는 차이점이 있는데, <비질란테>의 세계는 그 자격을 남용하는 비리 경찰과 정치 인사가 등장하면서 마냥 어느 한쪽이 맞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맞물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조헌의 정의가 맞는 것인지, 비질란테의 정의가 맞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말 잘 짜인 극본을 더 맛깔나게 소개하는 등장인물이라고 느껴졌는데, 아쉬운 점은 초인인데 당하는 게 이상한 각색은 아쉬웠습니다. 강할 거면 아예 그냥 무적으로, 아니면 김지용보다 살짝 강하게 하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정보 전달을 하는 언론인 vs 어그로꾼

 

정의감 있는 기자이지만, 사회 이목을 끌기 위해서 '비질란테'라는 명칭을 탄생시킨 '최미려'라는 인물이 사회생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사회의 이슈를 다룬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고도 답답한 인물이었습니다.

 

비질란테의 행동이 옳다는 듯한 뉘앙스는 다른 사람에게 범죄를 부추기는 어그로로 느껴져서 답답했는데, 범죄자들에게 표적이 되며, 김지용과 조강옥과 조헌에게 민폐로 이어지는 모습까지 더하여 범죄자보다 짜증을 유발합니다.

 

물론 제삼자의 눈으로 <비질란테>의 세계 안에서 진행하고 서술하는 느낌을 보였지만, 최미려 기자가 이슈를 만들면서 생기는 범죄를 보면서 "과연 저 사람은 기자의 본분이지만, 저런 행동이 옳은 것인가?"라고 계속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비질란떼라고 발음하고 오버하고 오글거리는 연기는 어떻게 못하나 싶었습니다.


 


아쉬운 마무리

 

주인공의 자경단으로서의 행동이 공감을 얻으려면, 극이 진행되면서 여러 장치를 통해 주인공의 행동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게끔 느껴지게 집중되는 진행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된 시원시원하고 확실한 처단보단 2% 아쉬운 느낌의 끝맺음들이 많아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마무리는 매우 조급하다고 느껴졌는데, 8화로 맺는 게 아닌 10화로 끝맺음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마치며...


작품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고 빠른 전개는 좋았고 최근 본 드라마들 중에 가장 재밌게 봤지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던 작품입니다. 원작 웹툰을 봐서가 아닌 그냥 냉정하게 생략한 부분들이 정말 많아서 단조로운 느낌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확실한 건 액션 장면에서 사운드가 귀에 쏙 박히며, 화려하고 강렬한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금 더 잔인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지만 말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축약하여 개연성과 원작 웹툰에서 재밌는 부분까지 잘라버려 아쉬운 점이 있고 엉터리 수준의 마지막 장면은 욕이 나왔지만, 원작 웹툰과 달리 사건이 조작되어 덮이자 분노하는 장면은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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