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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마블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MCU가 빌런 '뮤즈'에 대한 설정 실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 4. 3. 00:32드라마/드라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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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마블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MCU가 빌런 '뮤즈'에 대한 설정 실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MCU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스트릿 레벨의 히어로들과 빌런들을 너무 빠르게 낭비하고 있습니다.

 

과거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데어데블: 시리즈>부터 현재 디즈니 플러스 마블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 시리즈>까지 정말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어데블 시리즈'가 요즘 상당히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일괄 공개 방식이 아닌 주간 공개 방식으로 중간에 크게 필요가 없는 내용을 다루면서 지루함을 선사했고, 특히 정말 많은 스트릿 레벨 히어로들과 스트릿 레벨 빌런들을 공개하면서 다채로움을 선사하는데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이 드라마는 원작 만화인 마블 코믹스 <데어데블>을 바탕으로 실사화하는데, 차기 시즌들을 예정에 둔 만큼 앞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등장한다면 소재는 분명 빠르게 고갈될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도 이렇게 등장시키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초심을 잃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화에서 MCU가 뮤즈를 원작 만화인 마블 코믹스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설정으로 재탄생시켰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을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공개된 7화에서 더욱 실망스러운 개별 스토리 라인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물론 데어데블/맷 머독이 숙적 킹핀/윌슨 피스크와 다시 싸우게 되는 큰 그림에 대한 빌드업이지만, 건물은 빠른 시간 안에 짓는 것이 아닌 튼튼하게 시간을 두고 짓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마블 텔레비전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 - 시즌 1>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뉴욕 곳곳에 정교한 그래피티를 남긴 미스터리한 빌런 뮤즈에 대한 긴장감을 점진적으로 고조시켜 왔습니다. 몇 주가 지나면서 시청자들은 뮤즈의 그래피티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희생자들의 피로 그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단순한 범죄 현장을 넘어 공포스러운 메시지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뉴욕 시장이 된 윌슨 피스크는 이 공포심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경단원을 검거하기 위한 반자경단 특수부대를 구성하여 자신의 반자경단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였습니다.

 

뮤즈는 서서히 정체가 드러났는데, 6화에서 절정에 달했고 맷 머독은 안젤라 델 코로를 뮤즈에게서 구하기 위해 그만두었던 데어데블 슈트를 다시 입고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뮤즈는 엄청난 전투 실력을 발휘하며 데어데블과 싸웠고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공개된 7화에서는 뮤즈의 기원을 본격적으로 탐구하면서 뮤즈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는 전개로 이어졌습니다.

 


MCU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뮤즈를 전체 스토리 아크의 서사를 강화하는 것에 낭비했습니다.

 

이번 7화에서 뮤즈에 대한 복잡한 배경이 나옵니다. 뮤즈/바스티안 쿠퍼는 평생 여러 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했음을 밝히지만, 바스티안 쿠퍼의 심리적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애매하게 남겨둡니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바스티안 쿠퍼가 자신의 뮤즈 페르소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헤더 글렌의 심리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입니다. 바스티안 쿠퍼는 헤더 글렌의 저서와 치료 방법이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깨닫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직접 언급합니다. 결국 헤더 글렌이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쏟은 전문적인 노력이 아이러니하게도 바스티안 쿠퍼를 연쇄 살인범으로 변모하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인데, 그것은 살인을 궁극적인 예술적 표현으로 여기며 광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뮤즈/바스티안 쿠퍼에 대한 정교한 기원 스토리는 MCU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의 이야기적인 서사를 강화하고, 뮤즈와 헤더 글렌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데 기여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원작 만화인 마블 코믹스에서의 뮤즈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신비로운 요소들을 제거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마블 코믹스 버전의 뮤즈에 비해 MCU 버전의 뮤즈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진부한 빌런으로 전락했습니다.

 

원작 만화인 마블 코믹스의 뮤즈는 작품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뮤즈의 마블 코믹스 버전은 찰스 소울(Charles Soule) 작가와 론 가니(Ron Garney) 만화가가 연재하는 만화 <데어데블>의 2016년도 작품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뮤즈는 처음부터 베일에 싸인 존재로, 본명은 물론, 과거나 명확한 동기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뮤즈의 살인 행위는 오직 왜곡된 예술적인 비전에 따라 이루어지며 독자들은 뮤즈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능력을 얻게 되며, 무엇이 뮤즈의 잔혹한 예술관을 형성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야기상의 누락이 아니라 의도적인 창작 선택이었습니다. 뮤즈의 기원을 숨김으로써 뮤즈의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한 것입니다.

 

뮤즈의 행적이 더욱 소름 끼치는 이유는, 여러분과 제가 익숙한 심리적 배경 없이 순수한 공포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뮤즈의 행동을 설명해 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부모님의 압박이나 학대조차도 없습니다. 독자들은 뮤즈의 예술 작품이 어떤 심리적인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끔 악이 반드시 이해 가능한 이유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불쾌한 가능성과 마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뮤즈의 능력까지 독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는데, 앞서 언급한 찰스 소울 작가와 론 가니 만화가가 연재하는 만화인 2018년 작품 <데어데블 - 598화 ~ 600화>의 내용에서 뮤즈는 감금되어 있던 곳에서 탈출하여 다시 살인 행각을 벌입니다. 뮤즈의 능력은 감각정보를 마치 소용돌이처럼 흡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데어데블조차도 자신의 초감각 레이더 센스를 활용해 뮤즈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 나아가 해당 스토리 아크 마지막에 윌슨 피스크 시장을 대항하여 뉴욕을 찾기 위해서 스파이더맨, 루크 케이지, 제시카 존스, 미스티 나이트, 아이언 피스트, 에코, 문 나이트 등 스트릿 레벨 히어로들이 데어데블을 중심으로 뭉칩니다. 그러는 도중 데어데블의 사이드킥인 블라인드스팟은 핸드의 악마적인 존재인 비스트에 의해 타락하여 뮤즈를 거의 죽일 뻔하고, 뮤즈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이건 예술이야!"라고 외치면서 저항하면서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르고 "아직도 내 안에는 너무나도 많은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었는데."라고 말하며 고통스럽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광기 어린 뮤즈의 행동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MCU 드라마 <데어데블: 본 어게인>은 뮤즈를 결국 부모 문제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문제 많은 부잣집 아이'로 만들어서 낭비했습니다.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에서 퇴학당했고, 15세, 17세, 20세에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과거가 드러났고 부모님에 의해 태권도 대회에 출전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결국 바스티안 쿠퍼는 자신의 코치를 살해한 뒤, 예술과 살인이라는 자신만의 열정을 따르기로 결심했고 비정상적인 광기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헤더 글렌의 피를 뽑아 자신의 다음 예술 작품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이런 설정은 우리 모두가 이미 수없이 봐왔던 전형적인 악당 서사로 귀결되며, 뮤즈의 공포스러움에 대한 기원을 크게 약화시킵니다. 뮤즈가 만들어낸 섬뜩한 예술 작품과 희생자들의 시신을 활용한 기괴한 연출도, 결국 익숙한 심리적 배경이 부여되면서 신비롭고 초월적인 공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한, 7화는 뮤즈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더욱 훼손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포함합니다. 뮤즈는 헤더 글렌을 인질로 잡은 상태에서 전형적인 악당의 혼잣말 즉 '모놀로그'를 펼치며 자신의 동기를 직접 설명합니다. 이것은 뮤즈라는 캐릭터의 불가해함을 희석시키고, 시청자들에게 지나치게 명확한 해석을 제공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결국 에피소드가 절정에 가까워지고 헤더 글렌이 뮤즈를 총으로 쏘아 죽이는 순간, 뮤즈는 이전 에피소드에서 보여줬던 섬뜩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한 채 평범한 악당으로 전락하고 끝납니다.


출처 : 디즈니 플러스(디즈니+, Disney+, Disney Plus), 마블 코믹스,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스튜디오, 마블 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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