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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개인적인 관람평

2019. 12. 22. 05:58영화/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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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취향차이가 있음을 알리며, 태클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포스터만 보면 가벼운 코미디로 보이지만, 사실 여태껏 다루지 않았던 무거운 내용들이 가득했습니다.

 

- 사회적 제도의 안전함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풀어졌는데, 이게 우리 사회에 적지 않게 퍼져있는 문제들을 다루었기 때문에 결코 가벼운 코미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 사채, 미성년 성매매, 가출 청소년, 전직 조폭, 자식을 잃은 부모 등, 각 등장인물들의 내적 고민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관객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마동석씨가 연기하는 '거석이형'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를 후회하는 조폭이 손을 씻고, 오랜 시간 중국집에서 주방장을 하는 인물로, 트와이스 노래를 부르며 가출 청소년과 투닥거리며 어울리는 그들과 같은 선상에 있으면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인생 선배이자 같이 사는 형으로,

 

저는 이 영화에서 '거석이형'이라는 인물이 가출 청소년에게 가장 이상적인 어른이자 영화적 중심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어울리는 일을 해라."라는 말을 하는 인물로, 이것은 영화의 핵심적인 대사로 모든 사람에게... 즉 관객에게 제대로 관통하는 대사인데, 이것은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서 도피하지 말고 과거에서 벗어나 방황과 실패를 이겨내서 옳은 결정을 하라고 교훈을 내리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각 인물들의 새출발이 일명 '시동'되며 끝이 나는데, 이 뜬금없고 갑작스런 결말은 관객에게 많은 생각과 함께 찝찝함과 궁금증을 낳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뭐야, 시시하네. 엔딩이 왜이래?"가 될 수 있지만, 결말을 보고서야 이 영화의 제목이 왜 '시동'인지 알 수 있는, 완벽하진 않지만 완벽한 제목과 결말로 다가옵니다.

 

요즘 말대로 그야말로 "닉값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출발부터 삐걱거리던 이들에게 문자 그대로 '시동'만 걸어준 후, 그 이후의 이야기는 관객의 상상에 맡깁니다.

 

택일(박정민)의 반항아 기질 속 효심, 거석이형(마동석)의 덩치와 힘, 상필(정해인)의 가족애와 우애와 사회적 성공에 대한 갈망, 경주(최성은)의 소심함 속의 대범함과 순수함, 정혜의 운동선수 출신의 중간쯤 있는 나에게 굉장히 공감가면서도 신선했고 흔들리는 시점에서 마음을 다잡아준 영화였습니다.

 

뻔하지만 뻔하다고 결코 손가락질만 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유명한 배우들이 좋은 조건으로 많이 있음에도 더 잘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평점 : 10점 만점에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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